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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비상장 일일시황]인터넷 통신 대란(大亂)?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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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소액주주 |
작성일 : 2000-05-04 15:21:47 |
조회수 : 11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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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을 읽고 여러분들도 꼭 읽어 보시라고 권하고 싶어서 올립니다.
투자에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 인터넷 통신 대란(大亂)?
정보통신부의 초고속정보망과장 이재홍입니다.
현재 ADSL 및 CATV모뎀 가입자 등 고속 인터넷 가입자의 수가 올해 들어서 더욱 늘어나고 있습니다. 2000. 3월 말 현재 일부 예약 가입자를 포함해서 ISDN급 이상의 고속인터넷 가입자가 105만 정도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아파트 단지를 LAN화하여 집단으로 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받고 있는 숫자가 빠져 있습니다. 이를 포함하면 올해 말에는 ISDN급 서비스를 제외하고도 200만 이상, 많게는 300만 정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시다시피 ADSL서비스는 가입자구간과 전화국사이 이긴 하지만 이론상 최고 다운로드 속도가 8Mbps, 실제적으로 최고의 상태에서 6Mbps정도가 나오는 고속 통신 서비스입니다.
이런 고속 통신 서비스 가입자 수요가 크게 증가하다 보니 일부에서는 이러다가 이제는 기간망(Backbone Network)이 포화되어 버리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간간이 들리고 있습니다. 좀 과장하여 표현하면 ADSL등 고속 인터넷 가입자의 급격한 증가로 올해 하반기 어느 시점에는 기간망이 따라주지 못하여 인터넷 통신 대란(大亂)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 세계 유례가 없는 초고속인터넷 보급
상당히 신빙성 있게 들리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면 과연 그럴 가능성이 있나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사실 ADSL서비스가 월 3만원대의 가격으로 그만큼 빠른 속도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은 디지털 기술의 공로가 큽니다.
더욱이 잘 되건 못 되건 간에 통신사업자의 치열한 시장 확보 경쟁의 산물로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가격(덤핑가라고 표현하는 것이 적절한 정도)으로 서비스를 하고 있어 그 속도를 간과하기 쉽지만 사실 다운로드 속도만으로는 제 직장인 정보통신부의 본부와 서울 소재 산하기관 합하여 1,200명이 E1라인 2개, 즉 4Mbps의 인터넷 전용선을 사용한다는 사실과 또한 대부분의 인터넷 게임방에서 512Kbps인터넷 전용선(규모가 큰 곳은 T1 라인 즉 1.5Mbps 라인을 사용하는 곳도 있음)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에 비춰볼 때 일반 단독 가정에서 수Mbps의 속도로 인터넷 자료를 다운 받을 수 있는 ADSL서비스란 정말 혁명적인 것입니다.
그러면 과연 고속 인터넷 가입자의 증가로 인터넷 통신 대란이 일어날 것인가?
미래 예측은 힘들지만 정부에서 그런 상황으로 진전되도록 놔두지는 않을 겁니다.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은 우리 나라 전국이 거의 100%광케이블로 기간망과 주요 시내 국간망 그리고 간선망으로 구축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이러한 광케이블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몇 가지 기가 막힌 장점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광케이블은 이론상 무한히 용량을 늘일 수 있다는 겁니다. 보통 동선 케이블은 용량을 늘이기 위해서는 선이 굵고 가닥수가 많은 케이블로 교체해야 하느라 다시 땅을 파고 새로운 동선을 묻어야 하는데 광통신 방식은 케이블 자체는 그대로 두고 전화국에 있는 광단국 장치를 교체하는 것만으로 간단히 용량 증가가 됩니다.
◆ 광케이블의 위력
광케이블의 심선(心線)은 지구상에서 가장 흔한 광물질의 하나인 석영(石英)으로 만들어지는데 유리와 같이 수명이 반영구적인데다 굵기가 머리카락 굵기 정도밖에는 되지 않습니다. 여기에 WDM(Wave Division Modulation)이란 첨단 기법을 사용하여 용량을 배가시키는데 방법은 이렇습니다.
예를 들어 빨간색 파장의 레이저로 신호를 보내다가 용량 증가가 필요하면 파란색 레이저로, 더 필요하면 노란색 레이저를 중첩하여 하나의 광케이블에 실어 보내는 겁니다. 물리시간에 배운 바와 같이 색깔이 다르다는 것은 빛의 파장이 다르다는 거죠. 이같이 파장이 다른 레이저를 중첩하여 보냄으로서 용량을 계속 늘여나갈 수 있습니다. 현재는 이런 기술을 더욱 발전시킨 고밀도 WDM 즉 DWDM기술도 나와 있습니다.
그 외에 시공방법이 쉽고 중간 증폭 없이도 수백Km 이상 전송이 가능한 장점이 있어 꿈의 통신망으로 불려져 왔습니다. 최근에는 가격도 크게 싸져 거리가 1Km이상일 경우는 오히려 더 경제적입니다. 또한 우리나라는 풍부한 모래 자원을 바탕으로 세계 유수의 광케이블 생산 국가이기도 합니다.
이런 광케이블망 위에 기가 비트 급의 라우터와 대용량 ATM교환기를 운용하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통신량에 대응할 수 있으며 이런 점을 대규모 수요 발생을 감안하여 초고속망 구축 계획이 마련되고 있습니다.
◆ 과잉투자냐, 미래를 위한 사전포석이냐
실제 정보통신부 실무자 입장에서 어려운 점은 통신망의 중복투자와 과잉 투자를 방지해야 한다는 이율배반적인 사회적 요구를 같이 수용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우리 나라의 경우 인터넷 등 데이터 통신량은 이미 지난해에 전화와 같은 음성 통신량을 넘어선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데이터 통신량의 증가 속도는 기하 급수적으로 늘고 있어 기간 통신사업자들은 그 들의 통신망을 가급적 일찍 광케이블 망으로 확장하여 나가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지하 광케이블망 구축비용 중 실제 광케이블 포설 비용은 도시 구간에서 대략 1Km 당 1억원 정도 드는데 실제 광케이블 선로 비용은 5 %정도에 지나지 않고 나머지 대부분은 땅 파고 다시 복구하는데 드는 비용입니다.
때문에 이왕 광케이블을 포설 할 때는 미래 수요를 충분히 감안하여 충분한 코어를 가진 광케이블을 포설 하게 되는데 이를 두고 현재의 시점에서 이용률이 낮다고 과잉투자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습니다. 중복 투자의 논의도 그렇습니다. 우리 나라는 8개의 주요 통신사업자가 있는데 나름대로 경제성과 수요를 감안하여 광케이블 가입자망을 건설하고 있습니다.
물론 일부 구간에 2 -3개 통신사업자가 독자적으로 깔다 보면 중복되는 구간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 너무 효용성만을 따져 자유로운 기업의 투자 의지를 간섭하는 것도 옳은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 자율경쟁의 장점
이 같은 이율 배반적인 요구에 어느 정도 맞추어 가며 나아가야 하는 것이 정책의 어려움입니다.
망의 효율성을 중시하여 적시에 초고속망 확장이 되지 못한다면 '인터넷 10 부제' 라던가 '인터넷 전용 차선제'와 같은 수요를 억제하는 방법으로 인터넷 통신 대란을 막기보다는 현재는 다소 과잉이나 중복투자의 기미는 있지만 통신사업자의 자유로운 판단에 의해 초고속 통신망을 확장하도록 하는 것이 낫다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합니다.
며칠 전 미국 제 2 의 인터넷 망 사업자인 level3 사의 아시아 담당 사장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그 회사는 앞으로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데이터 통신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보고 기본적으로 광케이블망을 건설할 때 당장은 관로(管路)를 한 두 개만 사용하더라도 무려 12 개씩 묻는 것을 원칙으로 하여 망을 구축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나의 관로에 들어가는 광케이블 용량만도 현재 미국 뉴욕시내에서 사용되는 가장 큰 용량의 15 배인 60 Tera급이라고 합니다. ( 대부분의 국, 내외 사업자는 1- 2 개 관로로 구축함 )
우리 나라에 있어 광케이블 망의 중복 또는 과잉 투자 이야기를 했더니 "이미 슈퍼 컴퓨터를 돌려 각종 시뮬레이션을 통한 검증을 완전히 마친 후 내린 결론"이라고 하며 그런 걱정 보다는 계속적인 광케이블망의 확장에 신경을 쓰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충고를 해주기도 했습니다.
어째든 국토가 좁고 도로가 좁아 차를 타고 나갈 때마다 고통을 겪는 것이 우리 한국사람의 생활인데 인터넷 통신, 보다 범위를 넓혀서는 사이버 세상에서 만이라도 막힘 없이 팍팍 나갈 수 있는 환경이 되야 되지 않겠습니까?
/이재홍 jhlee@mic.go.kr
| ※ 토론방의 글은 네티즌이 작성한 글로 당사와 전혀 무관하며 최종책임은 이용자에게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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