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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보사건' 주범, 출소 후 또 주가조작 시도하다 재판에"투자금 매달 10% 정산" 꾀어 투자자 모집해 주가조작이득금 적자 추가범행 나섰다가 덜미(서울=뉴스1) 진동영 기자2013.11.19 14: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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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500억원대 자금을 동원해 주가조작을 시도했던 '루보사건' 주범이 또 다시 주가조작을 시도하다가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문찬석 부장검사)은 코스피 상장사였던 KB물산(현재 상장폐지)의 주가조작을 시도해 30억원대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로 김모씨(60)를 14일 구속기소했다고 19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011년 7~9일 사이 코스피 상장사였던 KB물산의 주식에 대해 통정·가장매매, 고가·물량소진 주문, 허수주문, 시·종가 관여주문 등 수법으로 1만8000여 차례에 걸친 시세조종을 시도해 31억9500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다.
김씨 등은 107개 차명계좌를 동원해 시세조종을 시도했다. 김씨의 주가조작 시도로 2011년 7월 1225원이던 이 회사 주가는 두달 만에 3700여원으로 세 배 가까이 올랐다.
김씨는 루보사건으로 2011년 출소한 뒤 주변 사람들에게 "자금과 계좌를 주면 매월 정산시 10% 이상 수익을 보장해 주겠다"며 투자금을 끌어 모았다.
KB물산 최대주주 등 공범들은 이 회사 경영권 인수 시 끌어모은 사채 빚을 변제하기 위한 목적 등으로 김씨의 주가조작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가조작은 성공적이었지만 32억여원의 부당이득 중 김씨의 몫은 5억여원에 불과했다. 여기에 범행을 위해 모집한 일부 증권계좌에서 손실이 발생하자 김씨는 추가로 주가조작을 시도하기로 마음먹었다.
김씨는 2011년 10월 코스닥 상장회사인 에프알텍에 대해 같은 방식으로 주가조작을 시도했다. 김씨의 주가조작 시도로 이 회사 주식은 2011년 10월19일 1570원에서 같은해 11월22일 3245원까지 두 배 가량 뛰었다.
그러나 김씨는 주가하락 시 제때 보유주식을 처분하지 못해 오히려 1억1500만원의 손해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은 김씨의 범행에 대한 첩보를 입수해 검찰에 제보했다. 검찰과 금감원은 공조수사를 통해 김씨를 붙잡아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김씨와 함께 주가조작을 시도한 KB물산 최대주주 정모씨 등 2명을 회삿돈 횡령 등 혐의로 지명수배하고 달아난 공범 1명을 추적하고 있다.
김씨는 지난 2007년 다단계업체인 제이유(JU) 자금을 사용해 6개월 동안 코스닥 상장회사인 루보의 주가를 40배 가까이 끌어올린 역대 최대 주가조작사건의 주범이다.
김씨는 주가조작을 통해 120억여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기소돼 징역 3년6개월, 벌금 10억원 등을 선고받았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는 다른 주가조작꾼들에게 주가조작 방법을 강의할 정도로 전문적이고 영리한 주가조작꾼"이라며 "주가조작 1세대로 분류되지만 여전히 주가조작 범행에 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