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 투자한 회사에서 배당받아 이걸 주주에게 다시 돌려준다함.
배당은 고맙지만 이제 상장가자!
롯데홈쇼핑이 대만 모모홈쇼핑으로부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40억 원대 배당을 받았다. 한 때 투자금 회수도 고민했었지만, 현재까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모모홈쇼핑은 올해 두자릿수 이익 개선에 성공, 내년 배당 기대감도 높다.
2일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이 회사는 대만 모모홈쇼핑에 대한 소유 지분은 9.86%다. 대만 모바일 그룹 '웰스 미디어 테크놀로지', 통안 투자에 이어 3대 주주 지위에 있다.
모모홈쇼핑은 지난 6월 주주들에게 총 11억9000만 대만 달러를 배당했다. 지난해 모모홈쇼핑의 세전·이자지급전이익(EBITDA)은 23억 달러다. 이익의 절반을 주주환원에 쓴 셈이다. 모모홈쇼핑 측은 이에 따른 현금 유출로 2분기 현금흐름이 1분기 보다 14.3%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1주당 배당금은 8.5대만 달러다. 6월 말 기준 환율을 대입해 계산하면 롯데홈쇼핑은 49억 원을 배당받은 것으로 추산된다.
모모홈쇼핑은 작년에도 9.0대만 달러 씩 현금 배당했다. 지난해 롯데홈쇼핑 회계에는 총 47억 원의 배당금수익이 계상됐다. CJ ENM, LG헬로비전의 지분도 보유하고 있으나, 소량이기 때문에 배당금수익의 대부분은 모모홈쇼핑으로부터 수취한 것으로 보인다.
2015년 경영진은 모모홈쇼핑 지분 매각을 검토했다. 모모홈쇼핑이 대만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면서 투자금 회수에 적절한 시점이라 판단한 것이다. 실제 매각 결정 당시 모모홈쇼핑 지분 장부가액은 987억 원에 달했다. 처분했더라면 취득가액의 50배가 넘는 차익을 얻을 수 있었다.
현재 롯데홈쇼핑은 모모홈쇼핑 지분 매각 의사가 없는 상태다. 모모홈쇼핑 경영에 계속 참여한 결과 2년 연속 40억 원대 배당 수익을 챙겼다.
올해 상반기 모모홈쇼핑의 매출은 309억 대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 보다 31.4% 성장했다. 세전·이자지급전이익은 27.0% 증가한 14억 대만 달러를 기록했다. 대만 팬데믹 상황에도 B2C 판매 개선으로 2분기에는 1분기 보다 매출 성장폭이 더 컸다. 모모홈쇼핑이 기대 이상의 경영성과를 거두면서 내년 배당 수익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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