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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푸드 & 프랜차이즈] 물 오른 '물 전쟁'…이번엔 온라인    이희수 기자 / 2017-07-13 04:04

[푸드 & 프랜차이즈] 물 오른 '물 전쟁'…이번엔 온라인

연일 이어지는 후텁지근한 날씨 탓에 온라인상에선 '음료 대전(大戰)'이 한창이다. 더위로 인해 음료 제품 수요가 높아진 가운데 소비자들이 무거운 생수와 음료를 직접 구매하기보다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음료 제조사는 이에 발맞춰 '온라인 전용' 상품을 속속 선보이는 중이다. 온라인쇼핑몰과 소셜커머스업체들 역시 온라인 PB 음료를 하나둘씩 출시하며 음료 특수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12일 웅진식품은 온라인 전용 탄산 브랜드 '빅토리아'가 출시 3년 만에 누적판매량 3000만병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빅토리아는 웅진식품이 온라인 채널을 타깃으로 2015년 론칭한 탄산수 브랜드다. 음료를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별도의 광고 없이도 매년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빅토리아의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누적판매량은 약 1100만병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90% 가까이 급증했다.

갈수록 높아지는 빅토리아의 인기에 웅진식품은 라인업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빅토리아 레몬'과 '빅토리아 라임'에 이어 '빅토리아 자몽'과 '빅토리아 플레인' 2종을 추가로 선보인 게 대표적이다. 지난달 7일에는 무설탕·무색소의 콜라향 탄산음료 '빅토리아 콜라향'을 한정 출시하기도 했다.

식음료기업 일화도 '초정탄산수'와 탄산주스 '탑씨'의 온라인 전용 상품을 새롭게 내놓았다. 일화는 지난달 26일 자사 공식 온라인 쇼핑몰 아이에이치샵에서 초정탄산수 350㎖와 탑씨 500㎖ 미니 페트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두 제품은 온라인 전용이란 특성상 묶음으로 판매된다. 초정탄산수 350㎖는 라임·레몬·자몽 맛이 12병 단위로, 탑씨 500㎖는 오렌지, 포도, 파인애플이 각각 20병 단위로 구매 가능하다.

나상훈 일화 경영기획 팀장은 "무더운 여름철을 맞아 집까지 배송되는 온라인 구매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며 "가볍고 깨질 위험이 작은 미니 페트병 제품은 휴대성이 높아 휴가철에 많이 판매될 듯하다"고 밝혔다.

온라인 음료 특수에 온라인쇼핑몰과 소셜커머스 업체들도 자체 PB 음료를 개발하는 데 골몰하고 있다. 티몬, G마켓, 11번가가 대표적이다. 12일 티몬은 지난 1~9일 생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배(154%) 늘어났다고 밝혔다. 2016년 전체 생수 매출은 전년 대비 무려 5배(406%) 이상 급증하기도 했다. 티몬은 이에 생수 자체브랜드(PB) '236 미네랄워터'를 올해 출시했다.

236 미네랄워터는 국내 주요 생수 브랜드 제조원인 '화인바이오'와 티몬이 단독 계약을 맺어 탄생한 제품으로 가격 경쟁력이 높은 게 장점이다. 티몬은 현재 236 미네랄워터 2ℓ짜리 12개 묶음을 온라인 최저가 수준인 5900원에 판매 중이다. 묶음 상품을 하나만 구매해도 무료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때 이른 더위가 찾아왔던 지난 6월 G마켓에서도 생수와 음료 상품이 불티나게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G마켓의 생수·음료 제품 판매량은 지난 6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21% 성장했다. 특히 음료 제품의 매출 신장률이 눈에 띈다. G마켓의 음료 판매량은 지난 6월 전년 동기 대비 40% 가까이 올랐다.

G마켓 역시 이 같은 추세에 발맞춰 미네랄음료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G마켓은 지난 5월 제주 용암해수로 만든 미네랄음료 '캬워터(KYA Water)'를 야심 차게 선보였다. 캬워터는 제주 용암해수 1호 기업인 '제이크리에이션'과 함께 공동기획한 온라인 전용 상품으로 마그네슘, 칼륨은 물론 셀레늄 게르마늄 등 희귀 미네랄을 다양하게 함유한 게 특징이다.

캬워터에 앞서 지난해 8월엔 제주 탄산수 '캬 스파클링'을 선보이기도 했다. 해당 제품은 출시 3일 만에 8만병이 판매되는 쾌거를 이룬 바 있다. 백민석 이베이코리아 실장은 "배송, 가격 등 다양한 면에서 온라인 채널을 통한 음료 구입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관련 상품의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11번가는 지난 6월부터 CJ대한통운과 손잡고 생수를 빠르게 배송해주는 '나우워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최근 3년째 생수 매출이 성장세를 보이자 이 같은 서비스를 론칭했다는 게 11번가 측의 입장이다. 실제 11번가의 생수 매출은 2016년에 전년 대비 38%, 2017년 직전 해 대비 74% 뛰었다.

나우워터 서비스를 시작한 후 6월 한 달간 11번가 생수의 당일 배송률은 85%에 달하기도 했다. 11번가는 7~8월 성수기 시즌에 맞춰 당일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브랜드를 추가할 계획이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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