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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단독] 현대카드, 씨티카드 인수 추진 |
진영태, 안갑성, 강인 / 2021-05-25 17: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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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대카드, 씨티카드 인수 추진
◆ 레이더 M ◆
현대카드가 한국씨티은행의 카드사업부 인수를 추진한다.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외형을 키워 카드업계 1위 신한카드를 추격하겠다는 전략이다. 'IT공룡' 카카오도 씨티카드 인수전 참여를 저울질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카드는 IB인수자문사와 함께 한국씨티은행의 신용카드사업부(이하 씨티카드)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매금융 출구전략을 준비 중인 한국씨티은행은 소비자금융과 신용카드의 통매각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통매각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최근 분리 매각 방안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작년 말 기준 현대카드의 신용카드 시장점유율(전업카드사 기준)은 16.3%로 1위 신한카드(21.7%)에 이은 2위권이다. 씨티카드를 인수할 경우 1%포인트 이상 점유율이 상승해 보다 유리한 시장 입지를 차지할 수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현대카드가 업계 1위권 도약을 노리고 있다"며 "향후 IPO를 감안해 시장점유율을 키우는 이점이 있는 데다 씨티카드의 우량 고객에게 흥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씨티은행이 신용카드 사업만 분리 매각할 경우 카카오도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의 인기 캐릭터 카드를 활용해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등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IB업계는 현금흐름할인법(DCF)과 순이익 배수 등을 감안해 씨티카드 매각 가치가 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19년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순이익 1500억원을 올렸던 롯데카드의 지분 100% 가치를 1조8000억원으로 책정하고 인수한 전례가 있다.
씨티銀 '소매금융 통매각' 쉽지 않자…카드 분할매각 수면 위로
내달 3일 씨티은행 이사회
시장점유 확대 나선 현대카드
인수땐 2위권 경쟁에서 우위
씨티체크 '유학생 카드'로 선호
구매력 높은 고객 확보에 유리
카드 영토 확대 나서는 카카오
카뱅·카카오페이 시너지 검토
씨티 "통매각 방침 변화없다"
현대카드의 씨티카드 인수 움직임이 불거진 것은 한국씨티은행 소매금융 부문에 대한 '통매각'이 쉽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씨티 측은 통매각이 가장 깔끔한 정리 방안이라는 입장이지만 은행업과 카드업을 동시에 영위하는 사업자 중 인수 희망자를 찾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자 분리매각 방안이 새롭게 제기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씨티은행의 신용카드사업부(이하 씨티카드)는 국내 시장점유율이 1%대에 불과하지만 젊고 구매력 있는 고객층을 비교적 많이 확보하고 있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IB업계 관계자는 "씨티은행 국제현금카드는 수수료가 저렴한 편이고 미국에서 ATM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 미국 유학 자녀들에게 부모들이 많이 만들어주는 카드"라며 "구매력이 높은 젊은 소비자들을 일찍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대카드가 씨티카드를 인수하게 되면 국내 2위권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기회를 노려볼 수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7대 전업카드사 신용카드 이용실적을 기준으로 현대카드는 지난해 16.3%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2017년 15%에 비하면 다소 상승했다.
1위 신한카드는 같은 기간 22.6%에서 21.7%로, 2위 삼성카드는 19.6%에서 17.9%로 각각 하락했다. 현대카드가 씨티카드를 인수할 경우 1%포인트 이상 점유율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항공사 프리미엄 마일리지 서비스로 인기를 모은 씨티카드의 우량고객도 프리미엄 서비스를 지향하는 현대카드와 맞아떨어진다.
현대카드가 상장을 추진 중인 만큼 기업가치 향상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카드가 씨티카드 인수를 통해 시장점유율 확대와 프리미엄시장 공략을 추진하고 있다는 관측이 IB업계에서 제기되는 이유다.
문제는 한국씨티은행의 매각 방식이 어떻게 결정되느냐다. 한국씨티은행은 다음달 3일 통매각, 분리매각, 청산 등 출구전략 방법을 논의하는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씨티가 매각 불발로 2012년 한국사업을 청산했던 HSBC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통매각을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통매각으로 인수·합병(M&A)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할지, 분리매각으로 소매금융 정리의 효율성을 높이는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시장에서는 현대카드나 모 금융지주사와 함께 카카오도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카카오 주요 계열사들이 카드 수수료를 수익원으로 삼고 있는 만큼 수익 기반을 늘릴 수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씨티은행의 카드 부문에 관심을 갖고 접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신용카드업 라이선스가 없는 카카오의 경우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가 나서 타사와의 제휴를 통해 카드를 선보인 바 있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와 뱅크와 연계한 혜택 등으로 출시 직후부터 많은 사용자를 모았다. 지난 1분기 기준 카카오뱅크의 체크카드 이용자 수는 1415만명으로, 지난해 동기 1201만명에 비해 214만명 증가했다. 카드 이용자 수가 늘면서 수익률도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지난 1분기 카카오뱅크의 카드수수료 수익은 352억원으로 전년 동기(262억원) 대비 34.5% 증가했다.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면서 카드 관련 수수료 비용은 같은 기간 237억원에서 223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4대 금융지주사들은 씨티은행의 소매금융이나 카드업 인수를 통한 시너지 효과보다는 경쟁사 견제를 위한 접근을 하고 있다. 경쟁사가 인수하면 대출시장이나 카드시장에서 시장 영향력이 커지기 때문에 이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계산이다. 한국씨티은행 측이 연간 2000억원 이상 수익을 내는 기업금융 부문은 매각 대상에서 제외한 것도 인수를 통한 이익 제고라는 매력 포인트를 희석시키는 지점이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5월까지 통매각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며 "다만 카드사에는 충성 고객 비중이 높아 외부에서 분할 매각에 좀 더 관심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고 밝혔다.
[진영태 기자 / 안갑성 기자 /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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