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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직원과 가족처럼 지냈더니 실적 쑥쑥" |
조희영 기자 / 2017-11-27 17: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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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과 가족처럼 지냈더니 실적 쑥쑥"
■ '인수합병 귀재' 박혜린 옴니시스템 회장
30일 코스닥 시장 입성을 앞두고 있는 전자세금계산서 플랫폼 기업인 비즈니스온커뮤니케이션. 지난 21일부터 이틀간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공모 청약 결과 1075.9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 40%에 달하는 이 회사는 국내 1000대 기업 대상 점유율 40%를 차지한다.
이 회사의 최대주주인 옴니시스템과 바이오스마트를 이끄는 사람이 바로 박혜린 회장(48)이다. 'M&A 귀재'로 불리는 그는 10여 개에 달하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 성수동 한 건물에서 만난 그에게 비즈니스온커뮤니케이션 흥행을 축하하자 "SAP가 탐낼 정도로 탄탄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추고 있다"고 답했다. 박 회장은 "10년 이상 노하우를 토대로 국내 1500개 고객사 전사적자원관리(ERP)와 연동 시스템을 구축했다"면서 "한국과 유사한 부가가치세(VAT) 제도를 운영하는 태국 등 동남아나 중동 지역 등 해외시장으로 진출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투명하게 세수 확보에 나설 수 있어 오히려 개발도상국가에서 더 도입하고 싶어한다고 했다.
처음 박 회장이 인수·합병(M&A)을 시작하게 된 건 200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타이어 유통업으로 첫 사업을 시작한 이후 물류·유통 등으로 성공해온 그의 첫 M&A는 스마트카드 시장 선두업체인 바이오스마트다. 마그네틱 방식 신용카드와 하이패스나 티머니카드 등 스마트카드를 제조하는 바이오스마트를 인수하게 된 배경은 바이오스마트가 한창 어렵던 시기였다고 한다.
박 회장은 "바이오스마트는 제 건물 6층에 입주해 있었다"면서 "회사가 어려운 위기에 처했는데 자세히 보니 회사의 사업 아이템이 좋아 사들이게 됐다"고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2007년부터는 직접 대표이사 자리를 맡게 됐다. 이후 스마트 그리드가 주목을 받으면서 사들인 회사가 옴니시스템이다. 전자식 전력량계 및 원격 검침 시스템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회사다. 스마트계량기 수요가 늘어나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회사를 키우기 위해 동일 업종 회사들을 사들이고, 구조조정을 하다보니 마진율이 두 자릿수로 늘어났다"고 박 회장은 설명했다. 그의 수완 덕에 두 회사 모두 업계 1위 시장 점유율 과반을 넘는 기업으로 성장했으며, 안정적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게 됐다.
계열사마다 승승장구 중이다. 10여 개 가까이 되는 회사들의 연간 매출이 3000억원 수준이라고 한다. 특히 재무제표도 좋아 탄탄한 편이다. 박 회장은 "비즈니스온커뮤니케이션에 뒤이어 회사 세 곳이 상장 준비 중"이라면서 "내년에는 계열사들을 데리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도 참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강소 중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박 회장의 경영철학과 연관돼 있었다.
박 회장은 "가장 훌륭한 리더는 같이 호흡하는 리더"라면서 "가족 같은 분위기를 조성하고, 임직원들이 함께 노는 것도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회사 곳곳에서 묻어났다. 인터뷰가 진행된 건물에는 박 회장의 계열사 8개가 몰려 있는 곳인데,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친 직원들 모두 밝은 표정으로 웃으며 그에게 인사를 건넸다. 박 회장은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은 직원들의 로열티가 낮은 이유 중 하나가 같은 기수 문화가 없기 때문이라 생각했다"면서 "전체 계열사 간에 동기처럼 묶어서 한 달에 한 번 치맥데이를 열도록 하거나, 소규모 그룹을 많이 만들어 영어회화, 등산 등 다양한 활동을 하도록 회사에서 지원한다"고 했다.
직원들을 위한 회사 복지도 좋았다. 그는 "우리 회사는 인센티브 제도가 잘 돼 있다"면서 "영업이익의 10%는 관련된 해당 회사 모든 직원들에게 나눠주는데, 잘하는 사람에게는 인센티브를 더 주는 방식"이라고 했다. 이어 "성과가 좋은 사람은 저보다 돈 더 많이 받는 직원도 있을 것"이라고 웃으며 덧붙였다.
임금의 경우 신입 직원 초임은 대기업과 차이가 나지만, 과장 이후로는 박 회장 계열사 직원들이 더 많이 받는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물었다. 그러자 박 회장은 "나는 목표를 정하지 않는다. 10조원 규모 회사를 만들겠다고 하면 거기에 종속돼 버린다. 나는 현재에 집중해 50년이고 100년 지속될 수 있는 회사를 만드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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