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이 올해 증시 부진에 따라 숨고르기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분기 코스피에 상장한 기업이 LG에너지솔루션과 코람코더원리츠 등 단 두 곳에 그친 가운데 현재 2분기 IPO가 확정된 곳도 지난달 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 절차에 돌입한 SK쉴더스와 원스토어 두 곳뿐이다. 업계에서는 이들 업체를 시작으로 마켓컬리, 쏘카 등 대어급 IPO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IPO 심사 청구 단계인 기업은 37개, 심사 승인은 12개, 수요예측은 7개다. IPO는 '심사 청구→심사 승인→수요예측→신규 상장' 절차로 진행되는데 이 과정을 모두 거치는 데 약 5개월이 걸린다.

수요예측 단계인 7곳 가운데 스팩(비상장 기업 인수·합병을 목적으로 하는 명목상 회사)을 제외하고는 두 곳이 이달 국내 증시에 상장한다. 지투파워는 지난 1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했고, 포바이포는 이달 말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통상 4월은 IPO 시장 비수기인 데다 올해 들어 증시가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기업들이 상장 계획을 미루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 악재들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IPO 시장의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심사 승인을 받은 기업 중에서는 보안 기업인 SK쉴더스와 앱서비스 기업인 원스토어가 시장의 주목을 받는다. 두 기업이 다음달 상장을 목표로 공모 절차에 돌입하면서 분위기 반전에 나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두 기업은 이달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에 나선다. 각각 다음달 9~10일과 2~3일에 일반청약이 예정돼 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SK쉴더스는 예상 기업가치가 3조2000억원, 예상 공모 규모는 8000억원에 달한다. 원스토어는 각각 1조원, 2000억원 수준이다.

IPO의 첫 단계로 심사를 청구한 기업 중에 특히 대어급 기업이 여럿 포진하고 있다. 마켓컬리, 쏘카, 교보생명보험, 현대오일뱅크 등이 코스피 입성을 노리고 있다. 이들은 이르면 3분기에 신규 상장이 가능하다.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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