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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바이오] 정두영 피노바이오 대표 "3세대 ADC 플랫폼으로 효과·안전성 잡겠다&q    박윤균 기자 / 2021-03-17 04:03

[바이오] 정두영 피노바이오 대표 "3세대 ADC 플랫폼으로 효과·안전성 잡겠다&q

"국내에서 ADC(항체-약물 결합체) 플랫폼을 개발하는 회사 중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나 알테오젠과 같이 높은 기술력을 자랑하는 곳들이 많다. 그 가운데 피노바이오는 기존 회사들에 비해 ADC에 쓰는 약물 부분에서 강점이 있어 차별성을 가진다."

최근 경기도 수원 광교 피노바이오 본사에서 매일경제와 만난 정두영 피노바이오 대표는 회사의 경쟁력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피노바이오는 작년까지 자체 ADC플랫폼(PINOT-ADC)에 활용할 약물(Payload)과 링커(Linker)의 효력 검증에 집중해왔다. 올해는 축적된 연구 결과를 토대로 ADC에 최적화된 약물을 도출해 본격적으로 임상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ADC 플랫폼은 1세대에서부터 3세대까지 발전해왔다. ADC는 항원(질병 원인 물질)만을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항체의 특성을 이용한 기술이다. 항체에 약물을 결합해 이 항체가 항원에 도달하게 한 후 약물이 문제가 된 세포에서 활성화되는 방식이다. 낮은 농도에서도 암 세포를 사멸하는 강력한 약물을 암 조직에만 선택적으로 전달하고, 전신으로의 약물 노출은 최소화하여 항암 효능과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정 대표는 "1세대 ADC 플랫폼은 항체에 강력한 화학 약물을 그냥 붙인 것이라면 결합 기술을 고도화시켜서 항체와 약물이 암세포 안에서만 분리되는 컨셉으로 등장한 것이 2세대 ADC 플랫폼"이라며 "3세대 ADC 플랫폼은 단독으로 사용해도 치료 효과가 좋고 안전한 약물을 개발해 항체에 붙여 암세포까지 도달하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타 기업들이 2세대 ADC 플랫폼 개발에 성공했다면 피노바이오는 3세대 ADC 플랫폼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정 대표는 "기존 국내 기업들은 `잘 알려진 약물들을 어떻게 하면 항체와 잘 결합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면 피노바이오는 새로운 약물을 가지고 차별화된 효과를 내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3세대 ADC 플랫폼의 선두주자는 미국 바이오 기업 이뮤노메딕스다. 지난해 9월 길리어드사이언스가 210억달러(약 25조원)에 인수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정 대표는 동물 실험에서 이들이 사용한 약물에 비해 피노바이오가 개발한 약물이 향상된 효능을 보여줬다고 했다. 그는 "피노바이오는 이뮤노메딕스가 사용한 약물보다 개선된 버전의 항암제를 사용하고 있는데 약 10~20배 더 큰 효과를 지니면서 동시에 다양한 암의 내성 발생 경로를 차단하는 결과를 나타냈다"며 "다양한 동물 모델에서 단독으로 사용해도 독성이 나타나지 않는 것을 확인했고 임상 1상 개시 승인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안전한 약물이라는 것도 입증된 상태이기에 고무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피노바이오가 3세대 ADC 플랫폼 개발에 뛰어들 수 있었던 것은 이들이 설립 초기부터 축적해 온 표적항암제 관련 경험 덕분이다. 이들이 가진 3세대 ADC 플랫폼 기술은 항체치료제와 표적항암제의 장점을 결합한 것이기 때문이다. 기존 ADC 플랫폼에 쓰이던 약물 대신 표적항암제를 사용하면 독성은 감소하고 항암효과는 증가하는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 특히 설립 초기부터 피노바이오는 하나 이상의 표적을 공격해 강력하고 지속력 있는 항암효과를 내는 `이중표적항암제`를 개발해왔다. 암세포를 없애려 하면 이를 막는 내성 기전이 빠르게 작동하는데, 이를 동시 다발적으로 차단하면서 높은 항암 효과를 내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피노바이오는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전달되게끔 하는 표적항암제 기반기술을 개발해 부작용도 최소화시켰다. 이들은 이 기술을 적용한 표적항암제 후보물질을 발굴해 이 중 두 후보물질에 대해 미국에서 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피노바이오는 이 3세대 ADC 플랫폼을 통해 자체적으로 신약 후보물질을 도출하는 것을 비롯해 이 플랫폼을 많은 바이오텍 기업에 제공하고 이에 대한 기술사용료를 받는 형태의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여기에 특허청에서 특허심사관으로 일한 정 대표의 경력이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 그는 "신생 바이오 기업이 만들어지고 성장할 때 모든 영역을 다 노릴 수는 없으며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한데 여기서 특허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특허에 익숙하다보니 기술 도입과 개발에 있어서도 남들보다 과감할 수 있고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도 특허 관련 경험이 도움이 많이 됐다"고 전했다. 피노바이오는 ADC 플랫폼 관련해 국내 특허를 총 8건 출원완료했다.

피노바이오는 코스닥 상장을 위한 절차도 착실하게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말 200억원 규모의 프리IPO(상장전 투자유치)를 완료했으며 올해 기술특례로 코스닥에 입성하기 위해 기술성평가도 신청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개발하고 있는 항암제가 임상 1상에서 충분한 안전성과 우수성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기술력 입증은 자신 있다. 다만 올해부터 심사 항목에 변화가 있어 신청 시기는 신중하게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피노바이오는 IP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후 연구개발 성과의 가시화와 플랫폼 확장,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정진해나갈 계획이다.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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