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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주식시장인 K-OTC시장이 거래대상기업을 확대하며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주권의 모집·매출실적이 있어야만 거래종목으로 지정할 수 있었던 기존 규정을 변경해 해당 기업이 동의할 경우엔 모집·매출실적이 없어도 거래종목에 포함시킬 수 있게 한 것이다. 이에 따라 K-OTC시장 거래종목과 유동성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17일 한국금융투자협회는 K-OTC시장 운영규정을 개정해 주권 모집·매출실적이 없어도 지정동의서를 제출하면 거래종목에 포함, 대상기업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 경우 기업은 주주배정이나 제3자 배정 증자시 발행 공시 의무를 새롭게 부담해야 한다. 이에 대해 해당 기업이 지정 동의서를 제출하는 경우 K-OTC 시장에 지정될 수 있다. 다만 이런 기업도 사업보고서 제출, 외부감사인의 감사의견 적정 등 여타 신규지정요건은 충족해야 한다.

김정수 금투협 K-OTC 부장은 "그동안 많은 투자자들이 모집·매출실적이 없는 기업 주식도 거래종목에 포함해 달라고 요청함에 따라 운영 규정을 개정했다"며 "투자자들이 보다 다양한 비상장주식을 K-OTC시장을 통해 안전하고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금투협은 앞으로 해당 사업보고서 제출법인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기업유치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먼저 이달 안에는 소액주주들의 거래수요가 많은 10여개 기업을 유치대상으로 선정해 제도변경을 안내하고 이들 기업 중 지정에 동의하는 기업들은 K-OTC시장에 거래종목으로 편입할 예정이다.

금투협은 K-OTC 시장이 비상장주식을 투명하고 원활하게 거래할 수 있는 공신력 있는 시장이며 자본시장을 발전시키고 투자자들의 편익을 확대하는 데 궁극적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또 K-OTC시장 지정기업의 장점으로 주요언론에 매일 관련뉴스가 게재되면서 기업홍보효과가 발생한다는 점을 꼽았다. 신규 사업을 위한 자금모집이나 기업공개(IPO)를 하고자 하는 경우 공모가 및 수요를 파악하기 쉽고 여러 가지 정보의 취득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우량기업의 주가 프리미엄 효과와 장외시장 공개매수 등의 편리성, 전문투자자 및 해외투자자의 투자 접근성 확대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한편 지난 8월 25일 개장한 K-OTC 시장은 시장개설 후 114개사, 일평균 거래대금 26억원을 기록하는 등 높은 거래량과 거래대금으로 안정적인 정착을 했다고 평가받는다. 다만 거래가 일부 종목에 집중되는 '쏠림 현상'은 개선해야 할 부분이라는 지적이다.

금투협 한 관계자는 "이번 규정개정으로 LG CNS, 현대엔지니어링 등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비상장 종목들이 시장에 들어오면 쏠림현상은 대폭 완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모든 비상장사 주식 거래가 가능한 2부 시장은 내년 상반기에 출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