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 윤창현 금융연구원장 “금융사, 자산운용에서 길 찾아야” - 삼성자산운용주주동호회, 소액주주 토론방

“과거 한국의 고성장 시기에 금융은 ‘자금 조달’, ‘부채 조달’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저금리·저성장 시대에는 사람들은 돈을 벌면 은행에 넣어두고 금융사를 통해 자산을 증식시키려고 합니다. 일명 ‘금융자산’의 시대에 금융사들은 자산운용(Asset Management)에서 길을 찾아야 합니다.”
윤창현 한국금융연구원장은 18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실물 투자에서 큰 이익을 기대하기 힘든 저성장 시대에 금융사가 과거처럼 ‘대출영업’에 의존해서는 현상유지하기도 힘들다”며 “선진국 일부 은행들은 전체 영업 포트폴리오에서 대출이 차지하는 비율을 30% 이하로 낮추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원장은 금융산업의 침체가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농업혁명, 산업혁명과 같은 ‘거대한 흐름’을 만들어내는 고성장 혁신이 끝나고 정보기술(IT)기기 발전 등 작은 혁신이 반복되는 시대가 왔다”면서 “선진국들의 성장속도가 느려지고 이들을 무서운 속도로 쫓아가던 중국, 한국 등의 후발주자들의 성장속도도 한계에 달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급속히 진행되는 고령화 역시 저성장 시대의 한 요인으로 진단하며 “저금리·저성장 상황에서 금융 산업 역시 기대 수익을 낮추고 보수적인 자세를 취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윤 원장은 국내 금융사가 이 같은 국면에서 서비스업 분야의 발전 투자, 해외 투자 등에서 돌파구를 모색할 것을 조언했다. 그는 “대기업, 부동산 투자 등으로 수익을 꾀하던 시대는 갔다”면서 “서비스업은 어떻게 가공하는가에 따라 수익창출과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금융사들이 선도적으로 이들에 대한 투자를 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금융사 스스로도 양질의 자산운용 서비스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면서 “해외에서도 다각도로 투자처를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원장은 “금융산업의 발전을 위해 불필요한 규제는 적극 완화하고, 금융사가 국내·국외 할 것 없이 자금 지원을 할 수 있는 분야가 있다면 선제적으로 길을 터주는 역할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