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일각에선 단기적 현상에 불과하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현대차 디스카운트'의 핵심 요인인 취약한 지배구조를 개선하지 않는 한 중장기적 기업가치·주주가치 제고를 꾀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대표적으로 현대차그룹은 국내 굴지의 재벌 대기업임에도 여전히 순환출자 고리를 끊지 못하고 있다. 엄밀히 말하면 못하는 게 아니라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무작정 순환출자 구조에서 벗어났다간 아직 경영권 승계를 마치지 못한 정의선 회장이 지배력을 잃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결국 지배주주 오너일가의 사적이익 추구가 현대차 디스카운트를 유발해 외부주주들에게 손실을 끼치고 있는 셈이다. 물론, 2018년 엘리엇 사태에서 보듯, 일정 수준의 경영권 방어는 기업의 안정적 사업 영위를 위해 필요한 일이다. 문제는 지배주주의 독단을 견제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할 이사회, 감사위원회, 지속가능경영위원회 등이 바로서지 못하고 있다는 데에 있다.

2022년 9월 7일 현대차·현대모비스는 KT(케이티)와 자기주식을 동일한 금액만큼 교환했다. 당시 양측은 중장기적 사업 제휴 파트너십 공고화, 자율주행 기술·커넥티비티 분야 협력 강화를 지분 맞교환의 명분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업계의 시선은 달랐다. 우군인 KT가 현대모비스 지분을 취득하면서 현대차그룹과 정의선 회장은 현대모비스에 대한 특별결의 저지선(33.4%)을 확보하게 됐고, 지분 교환 직후인 2022년 9월 15일 KT클라우드가 정의선 회장의 동서 박성빈씨가 설립한 회사인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현 오픈클라우드랩)를 정상가보다 높은 가격에 매입하는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현대차는 구현모 전 KT 대표의 친형이 운영하던 벤처기업 에어플러그를  2019년부터 2021년에 걸쳐 인수한 바 있다. 이른바 '싼타페 프로젝트'(KT 내부 문건상), 보은 투자 의혹이다. 현재 검찰 수사가 한창 진행 중인 사안으로, 아직 거래 배경에 대한 사실관계가 확인되진 않았지만 정황들은 세간의 의혹을 사기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