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채용 규모 감소세

몸집 키우는 LCC는 일자리 창출도 적극적

올해 상반기 나란히 견고한 실적을 거둔 국내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가 인재 채용에서는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은 채용 규모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반면, 제주항공[089590]을 비롯한 LCC들은 블라인드 면접 등 열린 채용 방식을
도입하며 일자리 창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국내 LCC 6개사의 채용 인원은 약 850여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LCC 설립 이후 하반기 기준 역대 최대 채용 규모다.

우선, 제주항공은 올해 상반기
400여명을 채용한데 이어 하반기에도 추가 채용을 앞두고 있다. 제주항공은 연말까지 3대의 항공기를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라 적지 않은 수준의 신규채용이 예상된다.

진에어도 올해 하반기 남녀 신입 객실승무원 총 90여명을 채용한다. 상반기 90명을 채용한데 이어, 하반기에도 90여명 채용 계획으로 올해만 약 180여명의 신입 객실승무원을 채용하게
된다.

진에어는 차별 없는 채용 문화 정착을 위해 2008년 창립 이후 연령·전공·성별에 제한을 두지 않는 열린 채용을 실시하고 있다. 학력 제한은 2014년 하반기 이후 지원 자격에서 폐지한 바 있다.

에어부산은 최근 올해 3차 캐빈승무원의 원서접수를 진행했다. 최종 합격자는 10월 중 입사해 서비스 교육 및 안전 훈련을 이수한
뒤 비행을 시작한다.

올해 캐빈승무원․정비사․운항승무원 등 전 직군에서 약 200명을
신규로 채용한 에어부산은 연내 에어버스 A321 신규 제작 항공기 3대를
추가로 도입함에 따라 100여 명을 추가로 채용할 예정이다. 또한
연말 신입 캐빈승무원 채용을 한 차례 더 실시할 계획이다.

티웨이항공은 오는 30일까지 대대적인 하반기 인재 채용을 진행한다. 모집 부문은 △운항관리 △편조 △IR담당 △브랜드마케팅 △언론홍보 △디자인 △운항승무(부기장) △정비 등 총 12개 부문이다.

티웨이항공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바탕으로 2013년 462명이었던 임직원 수가 현재 1356명으로 194% 증가했다. 올해 채용 규모 역시 400여명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스타항공도 하반기 신입객실 승무원 면접을 진행 중이다. 총 27명의 신입승무원을 채용하는 이번 채용에 5600여명이 지원해 207: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이달 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스타항공은 이번 공개 채용에 일반 지원자 외에 다문화가정, 보훈대상자, 소년소녀가장 지원자들의 특별 전형도 함께 진행했다. 또한 채용의
공정한 평가를 위해 부여된 면접번호 외에 다른 정보는 면접관들에게 공개되지 않는 철저한 블라인드(Blind) 면접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난해 10월 취항한 에어서울 역시,
올해 상반기 일반직 공채 직원과 승무원으로 100여명 채용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신규 채용을
추진하고 있다.

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의 채용문은 점점 좁아지고
있는 모양새다.

올해 상반기 채용을 진행하지 않았던 대한항공은 하반기 일반직 200여명과
승무원 180명 가량을 뽑을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900명의 승무원을 채용했던 것과 비교하면 규모가 눈에 띄게 줄어들어든 셈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인 120명 내외로 하반기 승무원
채용을 진행 중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신규 취항 노선과 항공기 도입 등 외형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LCC업계는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LCC에 점유율을 뺏기고 있는 대형항공사들은 다소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LCC 성장세에 따른 일자리 창출은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확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