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를 허브공항으로 육성…내년 하반기 주식시장 상장

■ 김포~평양 첫 서해 직항…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

최근 북한을 다녀온 이스타항공이 항공업계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국내 항공사 중 유일하게 김포~평양 서해 직항을 여러 차례 날았다. 가장
최근에는 우리 예술단을 싣고 북한을 왕복했다. 내년 하반기 기업공개(IPO)도
계획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중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려 자본잠식
상태(2017년 말 기준 자본잠식률 70%)에서도 완전히
벗어날 전망이다.

지난 4일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서울 본사에서 만난 최종구 대표이사(사장)는 "디귿(ㄷ)자 서해 직항로는 약 1시간
걸렸지만 군사분계선을 넘어 바로 갈 수 있다면 평양까지 2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며 "남북, 미·북 관계가 개선돼 짧은 항로로 운항하게 되면 한·중·일 단거리 노선을 운항하는 저비용항공사(LCC)에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의 '이스타(Eastar)'는 '이스트(East)+스타(Star)'의
합성어다. 동북아시아 최고의 항공사가 되겠다는 2007년
창립 당시 포부가 담겼다. 하지만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로 중국 노선이 꽉 막히자 이스타항공은 어려움에 빠졌다. 최
사장은 "한국~중국 8개 노선이 있었지만 사드 문제가 터지고 청주~옌지 노선만 남기고
모두 운항을 중단했다"며 "최근 인천~지난 노선 복항을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청주~상하이 등 청주발 5개 노선 운항도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스타항공은 중국 노선 전면 복항과 더불어 일본 노선도 계속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스타항공은 9일 부산~삿포로
노선에 신규 취항한다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청주~오사카 노선도
개설했다.

최 사장은 "중국 현지의 한중 노선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우리만큼이나 높다"며 "우리나라 중원인
청주를 허브공항으로 삼아 '한·중·일 셔틀화'라는 설립 당시 취지를 살리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단거리에서 어느 정도 실적을 거둔 국내외 LCC가 장거리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이스타항공은 당분간 단거리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항공업계에서 최 사장은 마당발로 통한다. 비항공업계 출신이지만 2009년 이스타항공에 합류하면서 누구보다 업계 사정에 밝은 편이다.

최 사장은 "항공산업은 종합예술"이라며 "항공사 최고경영자(CEO)는 운항, 정비, 객실
등 각 분야에 고도의 전문성을 가진 직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전체를 아우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최 사장은 이스타항공 직원들의 이름을 거의 다 외울 정도로 '소통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내년 하반기 주식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그는 "처음 시작할 때 많은 사람이 LCC는 안전하지 않고, 전부 망할 거라고 말했다"며 "최근 주간사와 처음 회의를 하는데 감격해서 울컥했다"고
말했다. 2005년 한성항공 첫 취항 후 13년간 LCC 인명사고는 단 한 건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