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NAi 기술의 올릭스 상장 예정
7월 18일 코스닥 상장 예정인 올릭스는 RNAi(RNA interference, RNA 간섭) 기술로 신약을 개
발하는 업체다. RNA 간섭 현상은 화학적으로 합성된 이중 가닥의 siRNA(small interfering RNA)에
의해 표적 유전자의 발현이 억제되는 현상으로, 이를 이용해 기존 케미칼의약품이나 항체의약품으로
어려웠던 난치성 질환에 대한 치료제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앞서 있는 후보물질은
국내 임상2상을 준비 중인 비대흉터 치료제 OLX101이며, 그 외 특발성 폐섬유화 치료제
OLX201A, 황반변성 치료제 OLX301A/D에 주목할 만하다.
공모가 밴드는 26,000~30,000원이며 이때 시가총액은 1,737~2,004억원이다(미행사 스톡옵션
및 신주인수권 등을 포함). 공모금액은 312~360억원이며 이 금액의 대부분은 경상연구개발비로
사용될 예정이다.

이제 열리기 시작한 RNA 치료제 시장
RNA 치료제 시장이 최근 열리기 시작했다. RNA 치료제를 크게 안티센스 올리고핵산(antisense
oligonucleotide, ASO) 치료제와 RNAi 치료제로 나눌 수 있는데, 안티센스 올리고핵산 치료제는
2016년 바이오젠의 스핀라자(척수성 근위축증)가 처음으로 출시되었고, RNAi 치료제는 올해 말
앨나이람의 파티시란(hATTR 아밀로이드증)이 FDA의 허가를 받을 예정이다.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인 만큼 우수한 효능을 바탕으로 상업적 성과에 대한 기대도 높다. 첫 안티센
스 올리고핵산 치료제인 스핀라자는 출시 2년 만에 매출액 10억 달러 이상의 블록버스터로 올라
섰으며, 2024년 약 39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첫 RNAi 치료제로 기대되는 파티시란
역시 희귀병 치료제임에도 불구하고 2024년 17억 달러의 매출액이 예상된다.

2017년 이후 GSK와 얀센, 로슈 등이 RNA 치료제 후보물질을 도입했다는 점에서 RNA 치료제에 대한
빅파마의 관심이 높음을 알 수 있다. 지난 2월 일본 1위 제약사 다케다는 웨이브 라이프 사이언스로
부터 헌팅턴, 치매, 루게릭병 등 6개의 유전성 신경질환 후보물질을 도입했는데, 6개 모두 개발이
진행될 경우 웨이브 라이프 사이언스가 받게 되는 총 마일스톤은 22.3억 달러에 달한다.

독자 기술로 경쟁 우위 가능할 것
이처럼 유망한 시장에서 동사는 비대칭 siRNA 기술과 cp-asiRNA 기술로 경쟁 우위에 있을 것으
로 예상한다.
1) 비대칭 siRNA 기술: off-target 효과를 억제
일반적인 siRNA는 대칭 구조를 가지고 있기에 표적 유전자 외 원하지 않는 유전자까지 억제하는
현상이 발생한다. 동사는 siRNA의 passenger 가닥을 비대칭 구조로 짧게 만들어 RISC(siRNA와
결합해 표적 mRNA를 인식/절단하는 단백질 복합체)와 결합할 수 없게끔 했으며, 이를 통해 offtarget
효과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게 됐다.
2) cp-asiRNA 기술: 효과적인 세포 투과 가능
siRNA는 음전하를 띄고 있어 세포막 투과에 어려움이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별도의 전달체를
붙이거나 복잡한 화학적 변형을 주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안전성과 제조 용이성이 떨어지게 된다.
동사의 cp-asiRNA 기술은 간단한 화학적 변형만으로 세포 투과율을 높여 효율을 개선한 기술이다.

3가지 주요 파이프라인
동사는 RNAi 치료제 플랫폼을 활용해 다양한 신약을 개발 중이며, 이 중 비대흉터 치료제
OLX101과 특발성 폐섬유화 치료제 OLX201A, 노인성 황반변성 치료제 OLX301A/D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1) 비대흉터 치료제 OLX101
비대흉터란 외과적 수술 또는 외상 후 진피층의 콜라겐이 과다하게 증식하여 생기는 비정상적인
흉터다. 현재 치료법으로 실리콘 시트나 물리적 압박요법 등이 쓰이지만 효과는 명확하지 않은 것
으로 알려져 있다. 동사는 RNAi 기술을 활용해 개발한 후보물질로 국내 임상1상을 완료했으며, 하
반기 국내 임상2상과 유럽 임상1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전임상에서 효과적인 섬유화 억제를 확인
했으며, 임상1상에서 유의미한 안전성 이슈는 없었다.

2) 특발성 폐섬유화 치료제 OLX201A
호흡 곤란이 특징인 특발성 폐섬유화는 폐 조직 상피 세포에 섬유화와 염증 반응을 유발하며, 5년
생존율이 20~40%에 불과하다. 치료제로 로슈의 Esbriet와 베링거인겔하임의 Ofev가 쓰이지만,
효능이 높지 않아 여전히 미충족 수요가 큰 질환이다. 동사의 OLX201A는 현재 전임상이 진행 중
이며, 흡입 제형을 개발해 출시할 계획이다.
3) 노인성 황반변성 치료제 OLX301A/D
OLX301A와 OLX301D는 노인성 황반변성 치료제로 각각 새로운 단백질(비공개)과 CTGF
(Connective tissue growth factor, 결합조직 성장인자)를 타깃으로 한다. 두 후보물질 모두 전임
상이 진행 중이며, 개발 성공 시 빠르게 성장하는 황반변성 치료제 시장에서 First in class 약물이
될 전망이다.

매력적인 공모가, 긍정적인 접근 권고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동사는 2021년 매출액을 459억원, 당기순이익을 208억원으로 제시하고 있다.
근거는 주력 파이프라인인 비대흉터 치료제와 특발성 폐섬유화 치료제, 노인성 황반변성 치료제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순차적으로 기술이전되며, 임상 진입에 따른 마일스톤이 유입될 것이라
는 점이다. 참고로 2021년 순이익 기준 공모가의 PER은 8.3~9.6배다.
결국 핵심은 기술이전이 동사가 예상했던 시점에 추정한 금액으로 이루어지는가이다. 동사가 가정
한 기술이전 마일스톤은 약 1,600~5,500억원 수준이다. [표 4]를 보면 2017년 이후 RNA 치료제
는 후보물질 하나당 평균 3,400억원에서 거래되고 있기에 이와 비교하면 동사의 가정은 과하지 않
다는 판단이다. 황반변성 치료제의 예상 마일스톤이 5,500억원으로 평균을 훌쩍 상회하기는 하지
만 큰 시장 규모와 높은 성장률, 미충족 수요, First in Class라는 점을 고려하면 무리한 수준으로
보이지 않는다. 다만 기술이전 시점은 예단할 수 없기에 임상결과 발표와 그 데이터를 보며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
또한 공모가 상단 기준 시가총액이 약 2,000억원이라는 점도 다른 바이오 업체와 비교 시 부담스럽지
않다.
현재 장외에서 시가총액이 3,460억원에 형성되어 있다는 점 역시 주가의 하방을 지켜줄 것으로 보인다.
리스크 요인으로는 ① 기술이전이 동사의 예정보다 늦은 시점에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점과 ②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물량이 전체 주식수의 49.5%인 319만주라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