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 억원 들여 포렌식해도 믿질 않아...전 직원 포렌식, 결국 재무팀 직원 전원 퇴사

 제보된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 보면, 메타버스 전문기업 A사는 수 년간 상장을 준비해 오다 지난 2022년 코스닥 문을 두드렸다. 당시 A사는 지정 감사 회계법인이 이촌으로 정해졌다. 모든 상장 준비를 다 마쳤다고 생각했던 회사는 뜻하지 않게 회계법인 심리실장의 감사 '의견거절'이라는 반대에 부딪혀 상장의 고배를 마시게 됐다.

회사 재무팀 관계자는 “감사보고서 제출 마지막날인 3월 31일 4시까지도 이촌회계법인 담당 PM(담당 회계사)은 ‘적정’의견을 준다고 했었으나 심리실장이 감사 종료 마지막 2시간을 남겨놓고 뒤집었다” 며 “이유는 담당 PM과 회계사들이 회사 오너에게 속아서 스페인 레알마드리드 계약이 진짜라고 믿고 있는데 자기 생각에는 이러한 조금만 벤처기업이 레알마드리드와 계약했다는 것은 100% 거짓말일 것이고 이러한 계약을 이유로 스페인에 송금된 40억원 가량의 돈은 모두 분식을 통해 회사 오너가 횡령했을 것이라는 근거없는 의심 때문이었다”고 억울한 입장을 밝혔다. 

결국  ‘의견거절’을 받은 A사는 제출했던 코스닥 상장심사청구를 철회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향후 상장을 다시 추진하기 위해서는 '의견거절'을 '적정'의견으로 바꾸기 위한 재감사를 신청할 수 밖에 없었다. 이 과정에서 회사의 경영진들은 분식회계와 횡령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추가로 9억 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회계법인의  포랜식 요청에 응할 수 밖에 없었다.

이후 회사는 김앤장 법무법인에 포랜식을 의뢰했고 6월경에 횡령이 없었다는 결백이 입증됐다. 그리고, PA(감사에 대응하는 회계법인)인 한영회계법인과 이촌의 담당 PM이 회계자료 수정을 모두 마치고 적정의견을 주려고 했지만 이마져도 심리실장의 강한 반대로 좌절됐다. 회사측은 당시 심리실장이 자신의 오판을 인정하면 멀쩡한 회사의 상장을 못하게 막은 모순의 결과를 인정하는 모양새가 되는 이유가 배경이었을것이라고 풀이했다. 

여기서 회계법인의 ‘몽니’는 멈추지 않았다. 회사 전 직원의 핸드폰,이메일,컴퓨터를 포랜식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회사관계자는 "검찰이 압수수색을 나와도 이 정도까지는 하지 않았을 것이고 이 정도면 인권유린"이라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결국 재무팀 직원 전원이 회계법인의 등살에 못이겨 사표를 내는 사상초유의 불상사까지 초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