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유박스] 지배지분 희석 가능성, 미전환 메자닌 부담 - 씨유박스주주동호회, 소액주주 토론방

IPO 신주 92% 물량 대기, 지배력 21%대 축소 여지
AI(인공지능) 얼굴인식 솔루션 기업 '씨유박스'가 지배력 약화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상장 전 투자 유치 명목으로 발행한 메자닌이 대규모 전환 대기 물량으로 잡혀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투자자가 IPO(기업공개) 후 보통주로의 전환을 통해 엑시트(자금 회수)를 타진할 가능성이 높다. 이 물량을 모두 고려했을 때 추후 최대주주 지분은 20%대 초반까지 하락한다.

씨유박스는 현재 미전환 메자닌 물량을 안고 있다. 2021년 프리IPO 단계에서 유치한 150억원 규모의 3회차 전환사채(CB)가 대표적이다. 당시 1회차 전환우선주(CPS)도 50억원 규모로 함께 발행했다. 앞서 2020년 발행한 2회차 CB는 만기 전 일부를 취득, 이달 기준 44억원 가량이 미전환 상태로 남아있다.
이 물량은 대주주 지배력 유지의 부담 요소로 꼽힌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미전환 CPS 및 CB 물량이 전량 전환된다고 가정할 경우 총 137만9816주의 보통주가 신규 발행된다. 이는 이번 IPO로 발행 예정인 신주(150만주)의 약 92%를 차지한다. 상장 전 기발행주식수 대비 16% 규모다.

최대주주 지분은 희석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주주 남운성 대표는 이달 기준 247만8573주(28.98%)를 보유하고 있다. 특수관계인으로 묶인 천기철 제품개발그룹장과 윤홍식 경영관리그룹장, 자기주식을 모두 합하면 지배지분은 총 30.43%다. 이런 가운데 향후 기발행 CB, CPS 전환 및 주식매수선택권 행사 등의 시나리오를 모두 고려하면 최대주주 지분율은 21.09%까지 축소된다.

지배지분 추가 희석 가능성도 있다. 1회차 CPS에 붙은 리픽싱(전환가액 조정) 조항 때문이다. 해당 조항에 따르면 공모가액의 70%가 CPS 전환가액을 하회할 경우 전환가액을 공모가액의 70%로 조정할 수 있다. 일례로 씨유박스가 제시한 공모 희망가액 하단인 1만7200원으로 공모가가 확정된다면 CPS 전환가액은 기존 1만6186원에서 공모가의 70%인 1만2040원으로 낮아진다. 이와 동시에 전환 가능한 주식수는 4만5000주 가까이 더 늘어난다.

메자닌에 대한 락업(보호예수) 기간이 길지 않은 점 역시 부담이다. 150억원 규모의 3회차 CB는 모두 상장일로부터 1개월 락업이 설정됐다. 당장 오는 6월부터 보통주 전환을 통한 차익 실현이 가능한 셈이다. 2회차 CB는 '한국채권투자운용' 보유분(2억4000만원)을 제외한 나머지 물량(약 41억원) 모두 IPO 직후 전환이 가능한 조건이다. 한국채권투자운용이 들고 있는 CB는 상장일로부터 1개월간 보호예수가 설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