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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바이오] "장내 미생물 활용한 항암제 개발…곧 미국 FDA에 임상 신청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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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11월 27일 04:07 김병호 기자 |
| [바이오] "장내 미생물 활용한 항암제 개발…곧 미국 FDA에 임상 신청할 것" |
2015년 설립된 바이오 기업 지놈앤컴퍼니는 마이크로바이옴을 기반으로 항암제 등을 개발하는 업체다. 마이크로바이옴은 미생물군집(microbiota)과 유전체(genome)의 합성어로, 우리 몸에 사는 미생물과 그 유전 정보를 뜻한다. 최근 마이크로바이옴은 알레르기, 영양소 대사, 신경·면역계 질환 등과의 연관성이 속속 밝혀지면서 신약 개발에 활용될 여지가 커지고 있다. 지놈앤컴퍼니는 국내 기업 최초로 장내 미생물을 활용해 폐암 등에 쓰이는 면역항암제 `GEN―001`을 개발하고 있다.
조만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하고 본격적인 개발에 뛰어들 예정이다. 이후에는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수출(라이선스아웃)도 추진한다. 지난 22일 경기도 판교에 있는 사무실에서 만난 배지수 지놈앤컴퍼니 대표(49)는 "마이크로바이옴이 치료제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지만 작용기전이 명확한 물질의 용량과 순도를 높인다면 치료제로서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그는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는 아직 전 세계적으로 출시된 제품이 없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선도적으로 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분야"라며 "지놈앤컴퍼니의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는 최상위 수준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 기술성 평가를 받아 지금 상장된 코넥스를 떠나 코스닥으로 이전상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창업자인 배 대표는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후 정신과 전문의를 거쳐 미국 듀크대에서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마치고 컨설팅회사 베인앤드컴퍼니 등에서 활동한 이색 경력이 있다. 아래는 배 대표와의 일문일답.
―신약 개발 진행 상황은 어떤가.
▷폐암을 비롯해 흑색종, 신장암, 대장암 등 면역항암제가 잘 듣는 암종을 대상으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연내가 될 수도 있지만 조만간 미국 FDA에 임상 1상과 2상 초기 단계까지 진행할 임상을 신청할 예정이다. 기간은 최대 2년이 걸릴 것이다. 글로벌 제약사들과는 기술수출을 목표로 협의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와 별도로 한국인에게 발병이 많은 위암 등을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항암제 외에 개발 중인 다른 의약품은 무엇이 있나.
▷마이크로바이옴을 기반으로 여성을 위한 불임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동물실험을 하고 있다. 또 하나는 암세포에 있는 신규 타깃을 찾아내 이를 공격할 수 있는 새로운 항체를 개발하는 것이다. 이것도 동물실험을 하고 있는데 곧 성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마이크로바이옴이 치료제로서 효과를 인정받고 있나.
▷아직 전 세계적으로 완성된 치료제는 없고, 해외 제약사에서 임상 3상을 하고 있는 것이 가장 빠르다. 하지만 연구할수록 치료제로서 가능성이 생각보다 괜찮다고 느낀다. 특히 작용기전이 명확한 물질에 대해서는 용량과 순도를 함께 높인다면 치료 효과가 커질 수 있다. 지놈앤컴퍼니는 연구진 척도나 임상 준비, 기전 연구의 깊이 등을 감안하면 마이크로바이옴 분야에서 최정상급 기업 중 하나다.
―마이크로바이옴 사업에 뛰어든 계기는.
▷회사 각자대표로 서울대 의대 동기인 박한수 박사가 미국에서 연구 활동을 하고 귀국한 뒤 미국 현지의 마이크로바이옴 사업 분위기를 얘기해줘서 알게 됐다. 미국에서 새로 관심이 높아진 분야이고, 아직 빅파마들이 아니라 벤처 위주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어 우리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아직 시장이 성숙되지 않아 우리가 빨리 진입하면 선두 그룹에 설 수 있는 바이오 분야인 셈이다.
그래서 2015년 9월 신속히 회사를 창업하게 됐고, 지금까지 목표한 대로 사업이 진척되고 있다.
―코스닥 상장 계획은.
▷현재 코넥스에 있는데 내년에 기술성 특례를 받아 코스닥으로 이전을 계획하고 있다. 코스닥으로 가야 거래 규모도 많고 자금 확보가 좀 더 수월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코넥스에 들어와서 회사 가치가 객관적으로 산정되고 투자를 받는 등 혜택을 입었다.
[김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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