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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파월의 립서비스 "금리인하 머잖아"...나스닥 사상최고 [뉴욕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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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03월 08일 06:39 뉴욕=박준식 기자 |
| 파월의 립서비스 "금리인하 머잖아"...나스닥 사상최고 [뉴욕마감] |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30.3(0.34%) 오른 38,791.35를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52.6포인트(1.03%) 상승한 5,157.36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은 241.83포인트(1.51%) 올라 지수는 16,273.38에 마감했다.
LPL파이낸셜의 수석 기술 전략가인 아담 턴키스트는 금리에 대한 파월 의장의 연설에 대해 "시장은 이를 기대하고 있었고 마침내 연준 관계자로부터 듣고 싶은 이야기를 듣게 된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금리인하가 다가오고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설명했다.
거시정책의 전환 가능성을 목도한 투자자들은 과감해졌다. AI(인공지능) 대장주인 엔비디아는 이날 4.47% 급등해 주당 926.69달러를 기록했다. 주당 1000달러 이상을 예상한 공격적인 투자은행(IB)들의 가이드를 따르기라도 하듯 치솟고 있다. 그러나 최근 악재가 겹친 애플은 대조적으로 이번주 내내 약세를 면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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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에 바뀐 파월 "금리인하 멀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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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미국 상원의회 청문회에서 "인플레이션 신호가 협조한다면 금리 인하가 그리 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전일 "금리인하를 하기에는 아직 인플레이션을 잡았다는 확신이 없다"며 "앞으로 들어오는 데이터를 확인해야 한다"고 보수적인 입장을 강조했다. 그러나 하루 만에 입장은 훨씬 완곡한 어투로 바뀌었다. 올해 내에 금리인하를 하겠다는 대전제를 두고 아직 확신이 서지 않는다는 것과 머지 않았다는 뉘앙스에는 큰 차이가 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2% 수준에서 지속 가능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이 더욱 커지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그런 확신을 얻고 그것이 멀지 않으면 제한 수준을 낮추기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은 또 "금리인하는 중앙은행인 연준이 경제를 불황으로 몰아넣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발언은 연준의 보수적인 정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크게 흔들리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트레이더들은 연말연초만 해도 연준이 3월부터 금리인하를 시작해 올해 6~7차례 인하에 나설 거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연준이 보수적인 입장을 고수하면서 현재 전망은 6월에 금리인하가 시작되고 2024년 말까지 총 4번의 인하가 있을 거라고 줄어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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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완화 전망에 유가는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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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는 이날 하락세를 보이며 최근 상승분을 다소 반납했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4월 선물계약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3% 내린 배럴당 78.9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가격도 0.17% 떨어진 82.82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PVM의 애널리스트 타마스 바르가는 "파월의 의회에서의 연설은 하루 전에는 원유 시장에 아드레날린을 분출시켰지만 다시 오늘은 분위기를 돌려놓았다"며 "금리에 대한 그의 접근은 궁극적으로 트레이더들의 열정을 꺾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파월의 발언은 원자재 시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지만 기술주들에는 환호를 일으켰다. 메타가 3.25% 올랐고, 온세미컨덕터는 6.88%나 급등했다. 미디어 관련주인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와 파라마운트글로벌 역시 각각 3.92%, 2.86% 상승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시장이 기다리던 얘기를 내놨지만 다른 연준 관계자는 대조적으로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인 로레타 메스터는 이날 "금리인하를 너무 빨리하는 것은 지금까지 끌어올린 모든 좋은 일을 훼손하게 될 것"이라며 "노동 시장과 경제 성장 모두 매우 견고하기 때문에 그런 위험을 감수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파월이 이날 비둘기파와 같은 립서비스를 내놓은 까닭은 최근 경제상황에 침체의 징후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으로도 풀이된다. 뉴욕커뮤니티은행(NYCB)이 지난해 초 지방은행 위기와 같은 뱅크런 조짐을 보이고, 주가가 폭락하면서 자본 재구성 위기를 겪고 있다. 여기에 이날 재취업 회사인 챌린저그레이앤크리스마스는 지난 2월 발표된 해고가 15년 만에 이달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실제 2월 정리해고는 총 8만 4638명으로 1월보다 3%, 전년보다보다 9% 증가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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